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을 본격화 하면서 러시아와 미국 및 유럽국가들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뉴스에서는 연일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요. 저도 이 전에는 크게 관심가지지 않다가 점점 심상치 않은 것이 느껴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국면에 대해서 최근에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3차 세계대전까지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건 정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이런 경우 자산, 원자재, 물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요즘 관심가지고 공부하고 있는데 제가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리스크 관련 주요 이슈들과 이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는 부분이 러시아가 침략한 부분인데 크림반도는 2014년에 이미 러시아로 흡수되어 러시아 땅이 되었고 이번에 침공하는 곳이 바로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와 루칸스크입니다. 크림반도 침공 당시 러시아는 친러시아계 무장 세력을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하여 크림 공화국을 결성한 후 정권 교체 과정에서 러시아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크림 반도를 점령하여 러시아로 흡수시키는 전략을 취했는데요.
러시아는 이번에도 그 때와 비슷한 전략으로 돈바스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세운 뒤 이 곳을 군사지원 명목으로 점령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크림반도 점령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울 때를 틈타 비교적 평화롭게 흡수할 수 있었고 미국이나 유럽국가들도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보고 있어 큰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의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도 아니고 미국 역시 이번에도 가만히 넘어가면 세계 경찰로써의 지위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러시아군을 진입토록 한 행위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 금융기관 2곳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고 유럽 주둔 미군을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발트3국으로 추가 이동하도록 승인했다고 합니다.
* 발트3국: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총칭
또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할 경우 러시아가 스마트폰과 항공기·자동차 주요 부품을 비롯한 각종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강력한 수출통제를 단행하고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에서 퇴출시키는 제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완전히 봉쇄하겠다는 뜻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이는 방어적인 행동일 뿐이며 러시아와 싸울 의도는 없다고 밝히며 경제적으로는 압박하고 군사적으로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독일
독일은 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 밑을 통과해 독일 해안으로 이어지는 1230km 길이의 가스관으로 석유와 천연가스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독일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2012년 이 사업을 개시했다고 합니다. 독일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는 입장이라 지금까지 러시아 제재 논의에서 온건 입장을 보여 왔으나 EU 대러 신규 제재에 합의하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조짐이 (러시아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유럽 내 최대 전쟁을 계획 중임을 가리킨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총리는 영국과 미국이 이전에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제재를 러시아에 가할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러시아 기업들이 영국 파운드화와 미국 달러로 거래하는 것을 막고 러시아 은행 5곳, 푸틴 최측근 등 개인 3명 제재 등의 추가 제재 준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폴란드
영국·폴란드·우크라이나는 3자 협력관계를 맺고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지키며 동유럽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선언했습니다. 폴란드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크라이나에서 100만 명의 피난민이 국경을 넘어올 것을 예상하고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해답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야망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1949년 창설한 북미와 유럽 등 서방 국가의 군사동맹으로 회원국이 비가입국의 공격에 대응하여 상호 방어하는 것을 인정함
영국의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NATO를 약화시키기는 커녕 강화시킬 것이라며 "이런 행동의 결과로 NATO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리라 생각한다면 완전히 오판"이라고 얘기하며 러시아의 행동을 강력하게 비판하였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NATO가입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EU와 NATO가 러시아의 흑해 접근을 제한하자 옛 소련의 *위성국들이 EU와 NATO 등에 참여하여 러시아의 서쪽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한민국과 일본이 미국과 동맹을 맺으면서 러시아에 잠재적으로 적대적인 국가들이 러시아를 둘러쌓을 것을 우려했습니다.
*위성국: 위성국 혹은 위성 국가는 공식적으로는 독립 국가이지만 다른 나라로부터 강력한 영향력 하에 있는 나라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세계 3대 *곡창 지대로 꼽히는 흑토 지대를 보유한 농업대국이자 자원부국인 우크라이나를 구소련의 부활을 향한 디딤돌로 삼으려고 하고 있는데요.
*곡창: 말 그대로 식량창고를 가리키지만, 비유하여 나라 안에서 식량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을 가리킬 때 쓰임
우크라이나는 현재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지난 2019년 나토 가입 추구를 헌법에 명시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을때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나토가입의 견제가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는 정부군과 친러 반군간의 내전이 시작되었고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이 결국 전쟁을 촉발할 트리거(방아쇠)가 되었습니다.
단기적인 상황에서의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증시 하락
우선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투심이 위축되므로 단기적으로 증시가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에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한 2월 22일(우리나라 시간)은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러시아의 경우 10% 이상 빠졌습니다. 이번 사태에서는 증시가 쉽게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데 지정학적 위기에 더해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해부터 대대적인 돈줄 조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 상승, 코인 하락
대표적인 안정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상승하는 반면, 한 때는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금의 지위를 넘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던 코인의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 전체가 위험자산을 회피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이에 동조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인 투자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쟁 우려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거렸는데요. 상한가, 하한가 제한이 있는 주식시장에 비해 제한이 없는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은 훨씬 아프고 맵습니다.ㅠㅠ
국제유가, 원자재 폭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달으면서 국제유가뿐 아니라 알루미늄, 니켈 등 산업용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동반 급등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인데 독일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중단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천연가스의 메가와트시(MWh)당 가격은 10%나 급등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최대 곡창 지대로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량의 29%를 차지하는데 이로 인해 옥수수, 밀 등 곡물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해제되어 수요가 폭발하면서 원유,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데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물가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 테마주
유가 상승에 투자하는 ETF나 원유, 가스, 원자재 관련주는 상승세이고 유가 하락에 투자하는 ETF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